Q1. 지금 운영중이신 매장을 양도양수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양도양수를 받게 되셨나요?

양도양수를 받은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단골이었어요. 카페루앤비 커피 맛이 좋아서 거의 매일 갔는데 어느날부터 문이 계속 닫혀있더라고요. 왜 닫혔는지에 대해 주변 아주머니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기존 사장님의 연락처를 알게 됐어요. 주변에 카페를 하고 있던 지인도 있었고 그전부터 카페 창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카페루앤비 커피 맛을 좋아했기 때문에 가게를 내놨다고 해서 어떻게 연결이 되어 시작하게 됐어요.

 

 

Q2. 양도양수를 받고 난 후에 매출이 많이 상승하셨다고 들었어요. 기존 운영 방법에서 어떤 점을 개선하셨고 매출상승을 위해서 따로 노력하신 것들이 있으신지 궁금해요.

4년을 한결 같이 오픈과 마감시간은 철저히 지켰어요.

사실 카페 양도양수를 받고 나서 바로 후회했어요. 기존에 카페루앤비 커피 맛이 좋아서 오픈을 했는데 손님이 너무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였거든요. 계약을 취소할 수도 없고, 전 사장님은 평일에도 문을 마음대로 열고 닫았고 주말에는 아예 열지를 않았더라고요. 하지만 책임감도 강한 편이고 무를 수 없기에 일단 해보기로 했어요. 처음에 가장 큰 고민이 됐던 건 주말에 문을 열지 말지를 결정하는 거였어요. 그만큼 하루종일 손님이 없었거든요. 일단은 손해를 보더라도 아르바이트생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주말 토요일 오전은 제가 하고 오후부터 아르바이트를 썼는데 지금은 결과가 너무 좋아요. 지금은 주말 매출이 굉장해요.

지금 생각해보니 저에게 가게를 넘겨주던 전 사장님도 가장 후회되는 게 제시간에 문을 못 열고 지키지 못했다는 점은 후회한다고 했었어요. 문 열고 닫는 시간은 지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한번도 오픈과 마감시간을 어기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비가 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장사도 안되니 문닫고 들어가라’고 했지만 저는 4년을 넘게 지켰어요. 성실하게 했다는 거, 이거 하나는 정말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어요.

이렇게 제가 열심히 하니까 손님들도 알고 찾아와 주더라고요. 사람들은 ‘한 두 명을 위해서 뭐 하러 문을 안 닫고 있냐’고 했지만 전 한 명의 손님이 찾아오더라도 문을 열었거든요. 그걸 지키니까 손님들한테 ‘여기는 문이 열려있는 집이구나’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카페루앤비는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서도 좋은 원두를 쓰고 커피 맛과 나머지 음료도 다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그 다음에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와주셨어요.

친절, 또 친절 손님이 원하는 건 가능하게!

또, 상권 특성상 새로운 손님은 거의 없고 95%이상이단골이에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뽑을 때도 ‘여긴 동네장사기 때문에 절대 우리 매장에 아니요, 안 된다는 말은 없다. 손님이 곤란한 요구를 하더라도 안 된다는 말보다는 돌려서 다른 식으로 말해라.’ 그 점을 강조했어요. 일단 ‘네’라고 말하고 손님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라고 말을 했어요.

루앤비 커피를 한번 맛본 사람들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올 때도 있고 평일, 주말 다 올 때도 있어요. 카페가 잘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정말 커피를 많이 마시는구나’ 깨달았거든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매장 같은 경우는 가식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그런 걸 용납하지 못한다고 아르바이트생한테도 교육을 시켰어요. 그렇게 하고 나면 제 귀에 들려오는 이야기도 손님들이 ‘이번 아르바이트는 너무 친절하고 싹싹해’라고 말을 해주시거든요.
눈 앞의 이익보다는 재료는 아낌없이!

카페루앤비의 기존 음료 가격과 레시피는 크게 손댈 것이 없었기 때문에 똑같이 하면서 재료가 부족한 부분에는 아낌없이 넣어요. 그렇게 장사를 해도 제가 크게 손해 보는 건 아니니까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큰 욕심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물론 손해를 봤으면 그만 뒀거나 했겠죠. 하지만 큰돈은 아니더라도 내가 열심히 일만만큼은 가져오니까요.

 

 

3.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프랜차이즈 카페매장을 받아서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운영하시면서 어떤 점이 가장 많이 힘드셨나요?

잘되고 있던 매장이 아니라서 가족들, 지인, 주변에서 다 하지 말라고 말렸어요. 가게가 잘 안 되서 나가는데 굳이 뭐 하러 들어가냐는 의견이 많았죠. 그런데 저는 프랜차이즈 카페 중에서도 카페루앤비가 하고 싶었고 ‘손해만 보지 말자, 집에서 노는 것보다 내가 크게 가져오는 돈은 없어도 일단 경험해보자.’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앞에서도 말했지만 쉬는 날 없이 항상 같은 시간에 열고 닫는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몸이 아프면 아르바이트생에게 대신해서나가달라고 했고 아르바이트생이 안되면 몸이 아픈 와중에도 나가서 일을 했거든요. 체력적으로 힘든 게 가장 컸지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건 카페가 바로 집 앞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카페 앞에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거기가 저희 집이었거든요. 만약 집이랑 멀었다면 못 했을거에요.

그리고 본사에서도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매장 운영하다가 어려운 점이 있을 때마다 SV(슈퍼바이저)에게 전화드렸거든요. 한번은 주말에 갑자기 기계장비에 문제가 생겨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었는데 받아주시고 바로 해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Q4. 양도양수를 받아 프랜차이즈 카페 루앤비를 운영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경험을 토대로 양도양수를 생각하고 계신 다른 분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지금 시기에 프랜차이즈 카페 양도 양수를 넘기시는 분들은 장사는 잘되지만 몸이 힘들어서 넘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분명 매출이 안 좋아서 넘기는 분들이 대부분일거에요. 하지만 인테리어를 새로 하는 금액 보다는적은 금액으로 나오기 때문에 양도양수를 받아서 시작하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저렴한 금액으로 인수해서 내가 열심히 하면 되니까요. 카페루앤비

같은 경우도 처음에 자리를 낼 때 좋은 곳을 잡아서 하잖아요. 커피 맛도 좋은데 분명 장사가 안 되는 건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지만 해보니까 열심히 하면 되더라고요. 물론 기다림도 있는 것 같아요. 1년하고 그만 둬야겠다라는 생각이 아니라 꾸준히 하니까 사람들이 알아주고 찾아와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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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8-11 11:4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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